일본 엘피다 “삼성 막게 도와달라“ … 5억 달러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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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D램) 세계 3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각국 거래처에 5억 달러(약 576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엘피다는 이 회사가 거래 중인 미국·대만·중국의 약 10개 정보기술(IT) 업체에 자금 지원을 부탁했다. 일본 도시바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엘피다의 자금난이 심해진 것은 엔화가치는 오르는데, 제품 값은 떨어지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까지 사채 450억 엔(약 6760억원)과 금융사에서 빌린 770억 엔(약 1조1570억원)의 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일단 거래처에 손을 벌려서라도 급한 불을 끌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거래처와 D램 장기 공급 계약을 하고 대금을 선불로 받거나 엘피다의 자회사에 출자를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D램은 한국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엘피다가 ‘삼성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서라도 (엘피다의) 경영 개선을 도와달라’는 논리로 거래처를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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