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일 니베아 구스코 랄프 디에테르 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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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되돌려주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 기업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 니베아 서울의 구스코 랄프 디에테르 지사장(39.사진)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주한EU상공회의소(EUCCK)가 주도한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에서 국내에 진출해있는 유럽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2천2백만원의 성금을 냈다.

- 북한 어린이 돕기에 성금을 많이 낸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니베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통일의 갈등과 어려움을 겪은 독일의 기업이다. 어느 나라든 어린이는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기아와 병으로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들을 적극 돕자는 본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남한의 불우 아동과 복지 기관 등에도 꾸준히 지원을 해왔다."

-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세계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보나.

"한국의 화장품 메이커들도 이제 품질 면에선 국제 수준에 가까이 도달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신상품과 원료 개발에 엄청난 자금이 필요 하다. 한국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이를 수행해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주요 화장품회사들도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합작이나 통합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 외국계 화장품 회사로서 한국 시장이 어떤가.

"매우 유망한 사업 지역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다른 외국과 달리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판매 사원들의 방문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소비자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 또 화장품 원료수입 등에 대한 통관 절차도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97년 부임한 구스코 사장은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장인과 인연을 맺어 그의 딸인 한국 여성과 결혼,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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