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이 <폭풍속에서> 제목으로 1위 개봉!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는 조지 크루니의 〈퍼펙트 스톰〉이 〈폭풍속에서(En pleine tempete)〉라는 제목으로 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1위로 개봉했다. 지난주까지 1위를 지키던 〈M:I-2〉는 근소한 차로 2위로 물러나면서 3주 동안 3백만 이상의 관객을 기록했다.

그외, 성룡의 〈샹하이 키드〉가 4위로 개봉했고, 올해 칸영화제에 소개되었던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친구,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가 언론의 호평 속에서 9위로 개봉했다.

도미니크 몰 감독의 〈당신의 행복을..〉은 칸영화제 소개될 당시에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별다른 특징없이 살아가는 삼십대 가장 미셸(로랑 루카스)은 가족과 함께 바캉스 길에서 우연히 옛날 친구 해리(세르지 로페즈)를 만난다. 평범한 가장으로 겪는 현실과의 타협이나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책임 뿐만 아니라, 몇 년전부터 마련한 여름 별장의 부실이 일으키는 사소한 문제들까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아련한 향수를 해리를 통해 다시 생각케 된다. 작가가 되기 위해 시를 쓰고, 학교 신문 기자로서의 즐거웠던 시절들. 하지만 해리가 생각해내는 사소한 추억 하나하나는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급기야 영화는 호러무비로 치닫게 된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들이 호평으로 일관했는데, 리베라시옹은 "〈당신의 행복을..〉은 잔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영화로 남아있다. 주인공의 범죄사실이나 끝까지 살아남는 이들에 대한 유기적 관계에 대한 총체적 연결고리의 부재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나 충분히 깜짝 놀라게하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했고, 르몽드는 "도미니크 몰 감독은 행복과 고통을 넘나더는 자신의 두번째 영화로 영화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았다"라고 했다. 르뿌엥 역시,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영화"라고 했다. 유일하게 혹평을 던진 카이에 뒤 시네마는 "주인공의 신경쇠약증은 〈샤이닝〉이나 〈바톤 핑크〉와 같은 영화들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이번 칸느영화제에서 남자배우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해리역의 세르지 로페즈는 (결과적으로는 왕가위의 〈화양연가〉에서 주연한 양조위가 받았다) 마누엘 뿌아리에 감독의 97년 영화인〈웨스턴〉을 비롯해 최근 〈떼 끼에로(사랑해)〉까지 대부분의 뿌아리에 감독 영화에 출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주는 최근 많은 반향을 얻고 있는 〈엑스 맨〉이 프랑스에 개봉될 예정이라 다시 한번 박스오피스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최근 집계되어 나온 프랑스의 2000년 상반기 총관객수는 9천만으로, 이대로라면 〈타이타닉〉으로 최고 정점을 이루었던 98년의 1억7천만의 기록을 갱신할 예상이다. 올해 최고 히트작인 〈택시2〉나 〈식스센스〉,〈타잔〉, 〈토이스토리2〉, 〈다른 사람들의 취향(Gout des autres)〉 등 올해 상반기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영화들의 성공을 거두었고, 최근 〈글래디에이터〉나 〈M:I-2〉의 호조가 낙관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