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종호, 타격왕 전망 '쾌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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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하나만 놓고 보면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야구 전문가들이 올해 만개한 기량으로 타격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스위치 히터' 박종호(27.현대)를 놓고 하는 말이다.

박종호는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타석 연속 안타의 맹타를 과시하며 4타수 3안타, 1타점에 결승 득점까지 올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박종호는 0.351의 타율을 기록하며 5일만에 3할5푼대에 복귀해 송지만(한화), 장성호(해태) 등과의 격차를 벌릴 채비를 갖췄다.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낸 박종호는 두번째 타석에서 김진웅의 바깥쪽 낮은 공을 힘들이지 않고 우익수 쪽으로 밀어쳐 3루에 있던 장교성을 불러들이는 팀배팅을 보여줬다.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종호는 수비의 허를 찌르는 투수 앞 번트 안타까지 뽑아내 안타의 코스와 내용에서 다양함을 보여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낼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마지막 타석의 안타성 타구가 아깝게 우익수에 잡혀 4타수 4안타를 치는데는 실패했지만 최근 박종호의 타격감을 보면 '타격왕의 꿈'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수비에서도 4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낸 뒤 역동작으로 1루까지 완벽하게 송구해내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북돋우었다.

지난 7월 최다 연속경기 출루신기록까지 세우며 올해 최고의 해를 맞고 있는 박종호는 '연습벌레'로 자신의 약점을 끊임없이 보완해 가는 선수.

게다가 승부욕까지 강해 무안타로 물러난 경기후에는 올해 현대에서 다시 만난 김용달 코치와 함께 타격자세 교정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최근까지 타격왕에 큰 욕심이 없다고 했던 박종호는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현재와 같은 타격감만 유지한다면 타격왕에 오르는 것도 힘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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