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중 10곳 계열사 빚보증 1조5,000억 해소해야

중앙일보

입력

30대 재벌 중 동아.아남.신세계 등 10개 그룹은 내년 3월 말까지 1조5천억원대의 계열사간 빚보증을 해소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30대 그룹 채무보증 현황' 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이 제한하고 있는 계열사간 빚보증은 지난 4월 현재 1조5천2백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빚보증 금액은 동아가 5천66억원으로 가장 많고 ▶아남 3천3백16억원▶신세계 1천8백11억원▶쌍용 1천7백82억원▶진로 1천4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계열사간 빚보증이 남아 있는 10개 그룹은 1998년 이후 30대 그룹에 새로 지정된 제일제당.현대산업개발 등 5개 재벌과 법정관리.화의 등 회사정리절차나 합병.매각.유상증자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채무보증 해소시한을 1년 늦춰준 동아.진로 등 5개 그룹이다.

산업합리화 계획에 따른 채무보증 등 공정거래법상 예외로 인정하는 채무보증액은 15개 그룹에 5조8천2백12억원으로, 99년 4월(12조6천1백88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중 해운산업 합리화 계획을 추진한 한진이 3조9백85억원으로 55.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총채무보증액은 7조3천4백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30대 그룹은 99년 4월부터 1년간 7조5천7백39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소했으며, 해소방법은 ▶빚을 갚거나(여신상환, 32.4%)▶보증을 없애고 신용으로 전환(22.1%)▶총수 등 경영진의 개인보증 및 담보제공(21.6%) 등을 택했다.

이재구(李載求)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계열사간 빚보증을 완전히 해소하려면 금융기관의 담보 및 개인보증 요구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