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온라인 경매 사이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핵폭탄과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을 경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CNN-fn이 21일 보도했다.

핵폭탄을 갖기를 희망하는 국가나 테러집단의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라늄온라인닷컴(UraniumOnline.com)을 개설한 뉴욕뉴클리어사(社)의 마케팅책임자 벡키 배틀은 "우라늄 인터넷 경매는 지나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별 문제없는 보통의 경매"라며 "우라늄은 다른 상품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경매를 통해 전세계 핵발전소들은 우라늄 원료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테리리스트들이 우라늄을 손에 넣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우라늄 거래회사인 `누프코 인터내셔널''의 찰스 스코러 사장은 "온라인 경매로 위험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업체 앵글로골드와 종합금융기관 퍼스트랜드가 공동 소유한 누프코는 지난 7월 우라늄온라인닷컴이 최초로 실시한 국제 경매에 참가해 12만파운드의 우라늄을 매입했다.

스코러 사장은 "우라늄 거래는 허가된 생산자가 역시 허가를 가진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는 입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욕뉴클리어사의 관계자들은 "일반인들은 상업용 우라늄과 군사용 우라늄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같은 우라늄이라도 사과와 오렌지 정도로 다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라늄을 폭탄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용 우라늄을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장비를 이용, 정제해야하나 이같은 움직임은 각국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코러 사장은 전세계 430여 핵발전소들이 인터텟 경매를 통해 우라늄 구입 비용을 절감할 기회를 갖게되는 것은 물론 투명한 가격결정 절차로 인해 우라늄 구매가 보다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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