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4분기이후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계속 떨어져온 채권금리가 4분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22일 내놓은 '추석이후 금리전망' 에서 현재 9.0%선에 머물고 있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4분기에 평균 9.3%, 내년에는 10.2%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우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점을 금리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올들어 7월까지 1.7% 오른 소비자물가는 8월이후 오름폭이 더 커지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대우증권은 진단했다.

국제유가가 내년 1분기까지는 계속 오르고, 각 계층의 분배욕구 분출로 임금과 공공요금 등도 줄줄이 상승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그동안 원화가치가 평가절상돼 수입물가 상승의 충격을 많이 흡수해줬지만 앞으로 환율이 옆걸음치면서 더이상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요인은 기업의 채산성이 점점 나빠질 것이란 점이다. 임금과 원자재 값이 오르면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금리상승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발행이나 은행대출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상황아래서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심해지고, 우량기업과 부실기업간의 조달 금리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후식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과 한계기업 등의 자금난은 더 심해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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