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성수기는 1월, 상승세 시작할듯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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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전세 성수기인 겨울방학이 시작됐어도 전셋값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할 전망인 데 따라 본격적인 전세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11월 하락세로 돌아선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이달 서울 전셋값은 30일 기준으로 0.04% 하락했다. 2009년 12월(0.78%)과 2010년 12월(0.54%)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차이가 뚜렷하다.

학군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한 강남구(-0.21%), 노원구(-0.12%) 등도 올해 12월은 아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전셋값 동향은 이상 현상을 나타내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12월 전셋값이 뛰지 않은 것은 이례적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렇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보통 겨울방학에 따른 학군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뛰는 시기는 1~2월이기 때문이다.

부동산부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12월은 겨울방학 수요가 전세를 찾아 움직이긴 이르다”며 “보통 새해 들어 2월께 있는 구정연휴가 직후까지 전세계약이 가장 많이 성사된다”고 설명했다.

1월 전셋값 변동률 평균 1.2% 상승 본격화

실제로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9%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0.8%)와 2009년(0.4%) 오른 적이 있지만 오히려 특이한 상황에 따른 것이란 이야기다.

반면 1월과 2월 서울 전셋값은 평균 1.2%, 2.6% 각각 상승했다. 겨울 학군 비수기는 1~2월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학군수요가 많이 움직이는 강남구만 봐도 12월 평균 전셋값 상승율은 0.1%에 불과해 5월(0%) 다음으로 낮은 오름폭을 보인다. 반면 1월(0.4%), 2월(0.6%)은 오름세가 뚜렷하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올해는 1년 내내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12월엔 더 매수를 꺼리면서 관망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1월이 전셋값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새로 준공해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18만1786가구로 2011년(22만4562가구)보다 19%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도 11만8118가구가 입주해 전년(13만565가구)보다 10% 나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내년 입주물량이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40~50% 감소한다”며 “상반기부터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세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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