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드림팀 선수들 '보약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몸살 기운이 1주일째인데 약도 못먹고 버티고 있습니다. "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지난주 찾아든 몸살 기운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야구대표선수인 진은 엄격한 올림픽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를 일으킬까봐 별다른 처방없이 몸살과 싸우는 중이다.

올림픽 대표선수들에게 '약물 주의보' 가 내려졌다. 특히 '체력〓돈' 이 좌우명인 프로선수들은 대부분 평소에 보약이나 각종 영양제를 복용해온 까닭에 아마추어 선수들에 비해 '망신' 당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체육회는 엔트리 발표와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8개 구단을 통해 대표선수들의 약물 관리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6월 초 한국과학기술원(KIST) 도핑컨트롤 센터에서 실시한 1차 도핑테스트에서 예비 엔트리 62명 전원이 '이상 무' 판정을 받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여름철에 보약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릉선수촌 의무실의 이종하 선수 주치의는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경우 선수촌 의무실에 조언을 구해 2천1백50 항목의 금지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치료제를 복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 이라며 "굳이 보약을 먹고 싶다면 샘플을 보내 약물 테스트를 거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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