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오늘 사흘째 상봉

중앙일보

입력

서울, 평양 방문 사흘째인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17일 가족, 친척 등 혈육과 또 한차례 개별 상봉하고 마지막날 밤을 보낸다.

류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00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두 팀으로 나눠 이날 오전 10시, 오후 4시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가족단위로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삭인다.

50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숙소에서 가족, 친척들과 만나는 동안 다른 팀(50명)
은 창덕궁을 둘러본다. 방문단은 오후 1시 쉐라톤 워커힐 호텔과 힐튼 호텔에서 남측 혈육들과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방문단은 저녁에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이 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남측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뒤 공연을 관람하고 석별의 정을 나눈다.

또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이끄는 남측 방문단 100명도 이날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측에 살고 있는 혈육과 재차 개별 상봉 시간을 갖는데 이어 가족단위로 식사를 같이 한다.

남측 방문단은 또 오후 4시에는 북한의 대표적 민족가극인 춘향전을 관람한후 저녁에는 옥류관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을 방문중인 방문단은 당초 오후에 을밀대 또는 동명왕릉 등 유적지를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대신 춘향전 관람으로 일정이 변경,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방문단은 이날 상대측 지역에서의 마지막날 밤을 보낸 뒤 18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각각 자기측 지역으로 귀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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