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9회말의 대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누가 야구를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했던가.

LG가 16일 잠실경기에서 7 - 10으로 뒤진 9회말 4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서울 라이벌 두산을 따돌렸다.

LG는 7 - 7 동점을 이루던 9회초 두산에 3점을 허용,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4안타와 볼넷 한개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이병규.양준혁의 안타와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김재현의 볼넷, 서용빈의 2루타로 9 - 10까지 따라붙었다.

LG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정민의 3루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던 대주자 손지환이 아웃돼 코너에 몰린 듯했으나 마지막 순간 안재만이 극적인 좌익선상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11 -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돌부처' 진필중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돼 구원 1위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전에서는 송지만(한화)이 2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런레이스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송은 1회말 해태 선발 박진철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낸 뒤 5회말에도 소소경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송은 시즌 31호로 퀸란(현대)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선두 이승엽(삼성.33개)에 2개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한화는 송의 홈런과 선발 조규수의 호투에 힘입어 해태를 14 - 1로 크게 물리쳤다. 조는 7이닝 동안 3안타.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대구에서는 SK가 삼성의 발목을 잡으며 6 - 2로 승리했다.

SK 선발 이승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뽑아내며 8안타.2실점으로 호투, 최근 6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14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된 김민호(두산)는 15일 경기에서 입은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교체선수 선발을 위한 대표팀 선발위원회가 조만간 재소집될 예정이다.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대 - 롯데전은 비로 연기돼 17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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