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혁신과 수출 … ‘글로벌 톱 10’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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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 베이징 백성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했다. 사진은 4월에 문을 연 베이징 신광천지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

최초의 순식물성 머릿기름 ‘ABC포마드’에서부터 매출 1000억원 ‘윤조에센스’까지.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 창립 이후 걸어온 길이다. 창립 66주년인 회사는 올해 안팎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한방 화장품 ‘설화수’의 윤조에센스가 ‘단일 제품 연 매출 1000억원’이라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기록을 세워 한국 화장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나라 밖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화장품 회사’ 순위에 아모레퍼시픽이 16위에 오른 것. 지난해보다 네 계단 오르는 등 줄곧 상승 추세다. 이외에도 국내 뷰티·헬스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World)에 편입됐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2015년 글로벌 톱 10 화장품 회사’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 15개 육성’이라는 세부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올해는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한 해였다. 글로벌 톱 10까지 6계단을 남겨놓았으며,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도 이미 12개를 보유했다. 헤라·아이오페·라네즈·마몽드와 같은 주요 브랜드는 연 매출 목표를 5000억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2012년을 여는 아모레퍼시픽의 열쇠는 ‘혁신’과 ‘수출’이다. 회사는 지난해 완공한 뷰티 연구소 ‘미지움(美智um)’의 연구 인력을 350명 수준에서 2015년 5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국 현지법인 소속의 상해연구소에서는 베이징대·푸단대·쓰촨대와 같은 중국 유명대학의 병원 피부과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과 손잡은 R&D를 통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시스템도 혁신한다. 3500억원을 투자한 경기도 오산의 생산·물류 기지가 내년에 완공된다. 대지면적 23만7600㎡(7만2000평), 연면적 14만1900㎡(4만3000평) 규모의 생산·물류기지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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