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월드컵, 관광시장 구조적 변화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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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이 한국 관광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국제적 이벤트 개최는 한 국가 및 개별지역의 관광 이미지를 향상시켜 관광시장 수요 및 관광수입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ASEM과 월드컵 등 연이인 대형 이벤트로 한국 관광시장은 구조적 변화
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2002년에는 전년 대비 관광객수가 최소 25∼30% 정도, 관광수입은 45∼10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개최를 통해서도 관광시장의 규모와 수입을 증대시켰지만 그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한 결과 90년 이후 외래 관광객 규모와 관광수입 증가율의 감소, 관광수지 악화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는 월드컵대회 등 국제 이벤트 개최를 통해 파생된 관광수요 증진효과를 확대시키기 위해 관광정책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장했다.

특히 주요 외래 관광시장인 일본과 미국, 중국의 순수 관광목적 방한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있는 차별화된 관광자원및 시설개발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고수입성 관광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 관광지 개발 이외에 서울 등 도시 인접지역에 차별화된 국제적 첨단 테마.레저 관광단지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긴장완화를 상징할 수있는 관광자원과 상품개발을 통해 베를린 장벽과 같은 국제적 관광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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