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드레스 멋진 걸 … 친한 이들에겐 거짓말도 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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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나는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심하고(detached) 분석적이지 않다”며 “내 지인들은 모두 내가 마음 약한 사람(softie)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미 ABC 방송의 간판 앵커인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다.

23일(현지시간) 방영될 녹화방송에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출연한 그는 “나를 보고 TV 시리즈 스타트렉에 나왔던 감정 없는 캐릭터 ‘스팍’ 같다고 생각하는데, 난 쉽게 목이 메곤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답했고, 미셸은 “자기 고집만 내세우며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제 거짓말을 하느냐고 묻자 “친한 사람들에게만 ‘오늘 근사해 보이는데’ ‘드레스 멋진걸’ 등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내년에 결혼 20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변함 없는 애정도 과시했다. 상대방을 세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아름다운, 똑똑한, 재미있는’이라고 했다. 미셸은 ‘똑똑한, 스포츠맨,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미셸은 “퍼스트레이디라는 자리는 축복받은 일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환생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백악관에 살고 있는 개 ‘보’(Bo)가 되고 싶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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