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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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KBS 1TV에서 성탄특집으로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 손’을 방송한다. 한경직(1902~2000) 목사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수상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고아들의 아버지’라 불렸고, 수많은 사회복지시설과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2000년 4월 19일 남한산성 기슭의 작은 거처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을 때, 그가 남긴 것은 40여 년간 쓰던 1인용 침대와 안경뿐이었다.

 프로그램은 한 목사가 독립운동가였던 남강(南岡) 이승훈(1864~1930) 선생과 고당(古堂) 조만식(1883∼1950) 선생 밑에서 교육을 받던 청년 시절부터 조명한다.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인들을 위해 최초의 모자시설인 다비다 모자원을 설립했고, 1952년에는 무의탁 노인을 위해 ‘영락 경로원’을 세웠다. 전쟁 고아가 많아지자 선명회(월드비전)를 만들어 구제에 힘썼다. 영락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쏟았던 한 목사의 삶은 25일 밤 10시 30분 만나볼 수 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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