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수 혁명, 피아자와 이반 로드리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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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능력중에서 가장 중요시 된 것은 전통적으로 수비능력이었다. 포수는 도루 저지나 투구 블로킹, 원만한 투수 리드등 수비력 갖추고 그저 2할 4~5푼대의 타율만 유지 해주면 최고의 포수라는 칭호를 듣게 된다.

그런데 이런 포수의 고정관념을 깨는 포수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 피아자(31)는 수비력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낙제점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를 스타반열에 올려 놓은건 그의 화려한 공격력이다.

그는 92년 다저스에 입단한 이래 데뷔 첫해인 92년만 제외하곤 매년 3할 이상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그의 통산 타율(.328)은 메이저리그 10위권 안에 드는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또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과 100개 이상의 타점을 올려줘 그야 말로 최고의 공격형 포수라는 칭호를 듣고 있다. 그의 등장은 많은 다저스의 올드팬들에게 과거 5~60년대의 최고의 공격형 포수 로이 캄파넬라를 현상케 했다.

피아자의 화력한 타력에 압도된 팬들은 그를 매년 올스타전마다 항상 최고의 득표로 올스타전 선발 포수로 뽑히게 하고 있다. 피아자는 공격력만으로도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

그러나 이반 로드리게스(28)는 이런 피아자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공, 수, 주 모든 능력을 갖춘 포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자 보다 1년 빠른 91년에 텍사스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매년 꾸준히 그의 능력을 향상 시켜 지금은 그야 말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좋은 선수가 되었다.

그는 매년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독차지하고 있어 수비력에선 이미 검증된 상태이고, 그의 타율은 96년-0.300, 97년-0.313, 98년-0.321, 99년-0.33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97년 이후, 홈런도 20개 이상씩 쳐주고 있고, 더욱더 놀라운건 포수로서 작년 25개의 도루를 성공. 포수도 뛸수 있다는걸 보여줬다.

그는 작년 홈런도 35개를 기록 홈런과 도루 모두 20개 이상을 기록함으로써 포수로써 20-20 클럽에 가입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로드리게스는 수비 도중 엄지손가락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어 시즌을 일찍 마감 하게 되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81년 볼티모어의 칼 립켄의 등장은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걸 보여줬다. 그 결과 그 이후 90년대 후반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등장으로 공격형 유격수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피아자, 이반 로드리게스를 발판으로 더 놀라운 능력을 지닌 포수가 등장할지, 공격형 포수의 전성시대가 열릴지, 아니면 야구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선수가 언제 어떻게 탄생하는지 지켜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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