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빈익빈 부익부

중앙일보

입력

빈익빈 부익부. 10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SK와 현대의 경기는 이같은 현상을 뚜렷이 보여줬다.

현대는 정민태.김수경.임선동 등 10승 이상의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신생팀 SK는 이승호 혼자 7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중이다.

게다가 이날 현대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계약금 2천5백만원에 올해 연봉 1천8백만원으로 계약한 '새내기 선발' 신철인. 신은 현대 구단이 만들어낸 미디어 가이드북 신인 명단에 '신인철' 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있을 정도로 현대가 쳐다보지도 않던 풋내기였으나 이날 프로데뷔후 첫 선발승을 거둔 이후 선발 2연승을 질주하며 현대의 '숨은 병기' 로 둔갑했다.

신은 호투했다.

3-1로 앞선 6회 브리또에게 동점을 이루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5와 3분의 1이닝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3실점으로 호투, 제몫을 해냈다.

이에 반해 SK 선발 김기덕은 2회 연속 2안타에 이은 신인 장교성의 3점홈런으로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고 이후 SK는 올스타전 투수 로테이션을 하듯 2이닝 마다 투수를 바꾸며 허덕거렸다.

신철인 같은 흙속의 숨은 진주가 마운드가 빈약한 구단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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