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체세포 복제 성공…윤리문제 논란 커질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반포(胚盤胞)단계의 인간 체세포 복제기술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성공했다. 배반포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뒤 세포분열을 시작해 배아 단계를 거쳐 간이나 폐 등 신체 내부장기로 자랄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세포덩어리를 말한다.

서울대 수의대 黃우석 교수팀은 9일 36세 남성의 귀에서 피부세포를 떼어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 미국 등 15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黃교수는 "복제된 배반포를 자궁 속에 착상시키지 않고 시험관 내에서 특정 장기를 형성할 세포만을 따로 분리해내는 실험이므로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배아 단계를 벗어나 개체로 자랄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생명공학육성법안은 배반포 단계의 복제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연구는 미국 ACT사의 시벨라이박사팀이 인간의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배반포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8세포기까지 배양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1998년 11월 경희대 불임클리닉 김승보 교수팀이 4세포기까지 배아를 배양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