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전쟁 사진의 진실, 60년만에 풀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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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만 전쟁 당시 민간인들의 항전 의지를 포착한 것으로 유명한 사진의 진실이 60년만에 진실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이 사진은 일본 제국주의 해군 폭격기가 진주만의 미국 해군 기지를 공습했던 1941년 12월 7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여성이 소방호스를 꽉 잡고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담았다. 여성들의 얼굴 표정에 드러난 결연함은 전쟁의 급박함을 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찍은 게 아니라 나중에 찍혀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나오는 캐서린 로우는 20일 MSM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그녀는 현재 96세로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일본이 공습하던 날은 일요일이어서 그날 아침 교회로 가던 중이었다"며 "공습 당시 달리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교회로 갔다"고 말했다. 이후 파인애플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던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진주만 해군 조선소에서 일했는데, 그녀의 의무 중 하나는 화재 진압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진의 장면은 태평양전쟁 기간 중 화재 진압 훈련을 찍은 것"이라며 "이 사진이 역사책에 실릴지는 생각지도 못 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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