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불멸의 스타의 꺼지지 않은 사랑

중앙일보

입력

`불멸의 스타' 조 디마지오는 사신 앞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았다.

디마지오의 죽음을 지켜봤던 변호사 모리스 잉글버그는 9일(한국시간) 발매된 미국의 월간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스타 디마지오가 숨을 거두기 직전 `마릴린 먼로를 다시 볼 수 있겠군'이란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41년 뉴욕 양키스에서 56경기 연속경기안타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디마지오는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그라운드의 풍운아였다.

통산 타율 0.325와 361개의 홈런을 때려낸 뒤 은퇴한 디마지오는 54년 당시 최고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결혼, 전세계인의 질시를 받았지만 9개월만에 파경을 맞게 된다.

그러나 디마지오의 사랑은 마치 연속경기안타행진처럼 멈추지 않았다.

디마지오는 이혼후에도 알코올과 약물중독에 시달리던 먼로의 절친한 친구로 남아있었다.

62년 먼로의 사망 후에도 20년 동안 매일 아침 꽃다발을 무덤에 보내는 등 애절하게 사랑을 이어나갔던 디마지오는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불멸의 스타가 죽음 앞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않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미국인들은 디마지오의 사망을 다시 한번 애도하는 분위기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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