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북한과 합의사항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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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 등 현대 방북단이소 500마리와 함께 8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이번 소떼 방북은 98년 6월16일 500마리, 98년 10월27일 501마리에 이어 3번째다.

정 의장은 이날 8일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소떼 방북 환송행사장에서 "지난 6월소를 갖고 가려 했는데 그때는 검역이 끝나지 않아 못가고 이번에 가게 됐다"며 "이번 방북에서 지난번 합의한 사항들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의 방북에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 임직원 6명이 동행했다.

이날 북측에서는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과 이재상 아태참사,정운업 민경련 회장 등이 나와 방북단 일행을 맞이했다.

정 의장은 방북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만나 지난 6월말 방북때 합의한 서해안공단 건설사업,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 서명하고 구체적 수행방안에 대해 북한측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언수준에 그쳤던 현대의 경협사업이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현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방북에는 평양종합체육관 공사용 콘크리트 믹서트럭 2대와 합판, 철근 등자재를 실은 수송용 트레일러 6대도 함께 가며 트레일러 6대는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계획이라고 현대는 말했다.

정 의장은 공식일정으로 9일 평양지붕재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10일중 귀환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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