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80% 시가총액, 순자산 밑돌아

중앙일보

입력

상장기업 5개중 4개가 순자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생각되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가 7일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사 4백75개 기업(자본전액 잠식회사와 은행 제외)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상기업의 82.9%인 3백94개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적었다. 지난해말에는 이 비율이 53.2%에 불과했다.

분석대상기업의 전체 주가도 순자산가치의 97.24% 수준에 머무르는 등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밑도는 3백94개사의 주가수준은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46.26%에 불과했다.

분석대상기업들의 올 3월말 현재 총 잉여금은 지난해말 1백43조원보다 13.4% 증가한 1백62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기업이 3백6개사였고, 자사주 취득재원으로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경우도 태광산업 등 1백17개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2백50여사로 급증했으나 투신문제와 대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약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14조8천억원)보다 많은 약 16조원에 달해 잉여금이 급증했으나 주가는 연초 대비 32.9% 떨어져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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