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금리 현수준 유지에 다시 급락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 가치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최근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는 3일 장중 한때 역대 최저치 (유로당 0.8844달러)에 근접한 0.899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0.9043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유로화는 지난해 1월 출범 (유로당 1.1789달러) 이후 23%나 하락했다.

이날 급락은 유럽중앙은행 (ECB) 이 4.25%인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ECB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따라잡으면 유로화가 반등할 것" 이라고 말해왔으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를 넘어 3%대의 유럽을 훨씬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로권은 최근 산업생산이 증가하는등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경제 호황으로 달러 수요가 워낙 큰 탓에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아비나쉬 퍼사우드는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통화정책이 신속히 시행되지 않으면 인플레를 유발, 유럽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9월초까지 금리가 4.5%로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 인상 압박에 ECB는 31일 정기회의를 재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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