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수리비 최대 30%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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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부 수입차의 수리비가 내려간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도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벤츠·BMW와 시간당 공임을 20~30%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보험사도 내년 초부터 인하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간당 5만원대였던 수입차 공임이 4만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삼성화재 측은 “벤츠·BMW와 수리비 과다 책정 문제로 오랜 기간 분쟁을 겪은 끝에 수리비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아우디 등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와도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공임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해보험사가 수입차 공임 인하에 나선 것은 사고 보상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국산차 운전자가 수입차와 충돌했을 때 고액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국산차나 수입차나 고치는 시간은 똑같은데 수입차만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수입차 딜러에게 수리비 인하를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비(부품값+공임+도장비)는 국산차의 5.3배에 달한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조사한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도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BMW 320d)의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현대 그랜저, 기아 K7, 한국GM 알페온)의 275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시간당 공임의 경우 수입차는 3만~5만5000원으로, 국산차의 2만3000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입차 공임이 내려감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입차 사고 때 수리비용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감소해 보험료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른 보험사의 관계자는 “수입차 수리비가 내려가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2~0.3%포인트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며 “손해율이 낮아지는 만큼 보험료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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