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사협의 임금인상률 7.9%…IMF이전 수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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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기업들의 노사 임금교섭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그동안 임금교섭을 타결한 사업장의 협약 임금인상률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노동부가 발표한 `7월말 현재 임금교섭 타결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근로자 100인 이상인 사업장 5천116곳중 64%인 3천276곳이 임금교섭을 타결했으며 평균 임금인상률은 7.9%를 기록했다.

이는 IMF체제로 들어간 97년의 7월말 현재의 인상률 4.3%와 타결률 61%를 능가한 것이며 96년 동기의 인상률 7.7% 및 타결률 74.2%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99년 같은 기간의 노사 협의 임금인상률은 1.7%, 타결률은 60.5%였다.

올해 타결된 임금인상률을 산업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이 13.7%를 기록,전 산업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제조업 8.8%, 보건.사회복지사업 7.6%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인 12개 산업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인상률이 6.5%, 금융 및 보험업 6.6%, 교육서비스업 6.4% 등 대체로 서비스업의 임금인상률이 제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1천명 이상 5천명 미만 사업장의 경우 8.4%의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300명이상 500명 미만 사업장은 8.2%, 500명 이상 1천명 미만 사업장은 8.1%,5천명 이상 사업장은 7.7%, 100명 이상 3백명 미만 사업장은 7.6%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임금 교섭 타결률 및 인상률을 통해 엿볼 수 있다"며 " 다만 서비스업체의 임금인상률이 제조업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비정규근로자의 증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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