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내부문제로 어수선

중앙일보

입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잇따른 인력 이탈과 임원진 불화설 등 내부 문제로 어수선한 상태에 빠져 있다.

공병호 전 자유기업원장이 지난 3월 벤처기업 인티즌으로 옮긴데 이어 유한수 전무마저 벤처행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직이 안정감을 잃고 있는 것이다.

공 전원장이나 유전무 같은 전경련의 `간판 스타' 말고도 올들어 전경련을 떠나 벤처기업 또는 기업연구소 등에 새 둥지를 튼 직원 수만도 줄잡아 10명에 달하고 있다.

원래 인력 이동이 많지 않던 전경련에 이같은 변화가 닥친 것은 사회 전반의 벤처열풍도 한 원인이지만, 전경련 조직 내부에서 과거와 같은 끈끈한 결속력과 역동성이 사라지는 문제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전무의 벤처행 고민 역시 이같은 바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손병두 부회장과의 '불화설' 소문마저 겹쳐 조직원들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불화설은 손부회장이 최근 들어 유전무에 대해 이런저런 통제를 하고 업무적으로도 다소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는 내용으로, 유전무의 벤처행 고민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불화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손부회장은 "유전무는 내가 전경련으로 데려온 사람인데 둘 사이에 불화 같은 게 있을 수 없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한다"며 부인했고 유전무 역시 "학교 선배인 손부회장과 전혀 그럴 사이가 아니다. 누가 잘못 알고한 소리"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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