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북한군 8명 압록강 넘어 탈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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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중 국경지역의 무장 군인들이 압록강을 통해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단둥지역 변방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달 20일께 콴뎬(寬甸) 자치현으로 무장한 북한 군인 8명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자정쯤 강을 건너던 이들 가운데 2명은 북한군에 사살됐고, 나머지 6명은 달아났다”고 밝혔다. 콴뎬 자치현은 중국 단둥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탈북 군인들은 콴뎬과 마주한 평안북도 북부 벽동(碧潼)군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 중국 군인들의 단둥 지역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다”며 “탈북 군인들과 중국군이 충돌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 수십 명을 단둥에 파견했다고 한다.

 데일리NK는 “탈북 군인들은 국경경비여단 소속으로 교대하는 시간에 맞춰 2개 조가 한꺼번에 도망을 친 것으로 안다”며 “현지에선 중국 군인이 대가를 받고 도망간 탈북자들을 봐줬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중국과 신의주 사이 전파교란 현상이 나타나 휴대전화의 통화가 끊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 매체는 “북한 군인들이 집단 탈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경경비여단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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