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멀어지는 플레이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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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승팀의 위용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후반기 레이스를 펼친 한화. 후반기 들어 해태에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선두권 추격의 의지가 다소 꺾였지만 롯데, LG와의 6연전은 한화로선 마지막 승부수다.

최소 4승 2패는 해야 2위 LG와의 8게임차를 좁힐 수 있는 상황. 특히 어제 하루를 쉬며 부산에 미리 도착, 28일 새벽에 도착한 홈팀 롯데를 기다리는 여유를 가진 뒤라서 체력적인 우세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1회초 선두 이영우가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선제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띄울 때만 해도 한화는 대등한 경기를 예고했다. 기복이 심한 팀인 만큼 분위기만 탄다면 상승곡선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4번 로마이어의 병살타로 추가점 사냥에 실패하며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이었다.

2회와 3회 조경환에게 연타석 2점 홈런으로 1-4로 쫓긴 4회초 송지만-데이비스-로마이어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되는 찬스에서 나온 장종훈의 병살타는 타오르는 기세는 한풀 꺾는 두번째 장면.

데이비스는 2회 화이트의 타구를 걷어낼 수 있었지만 머리위로 오는 공에 대한 점프 타이밍을 놓쳐 2루타를 허용했고, 5회 마해영의 타구도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공이 손에 맞고 좌익선상까지 튀면서 장내홈런으로 연결되는 등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롯데의 사기만 높여주었다.

로마이어도 6회, 종반으로 흐르는 마지막 추격점에서 또 다시 병살타로 재를 뿌리며 팀의 집중력을 흐렸다.

결국 한화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손민한을 공략하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포스트시즌 진출’가능성을 ‘경우의 수’로 남기며 ‘캐스팅보트’로 역할이 바뀌는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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