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반도체장비 반기실적 대폭 호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우증권은 14개 반도체 장비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과 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10%, 88% 늘어난 3천686억원과 4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장비의 매출은 반도체업체들이 통상 상반기에 주문을 내고 2∼6개월 후 장비를 납품하기 때문에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호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미래산업으로 454%가 늘어난 41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어 케이씨텍(359%), 아토(313%), 디아이(177%), 신성이엔지(175%) 등 순이었다.

특히 미래산업과 케이씨텍, 아토, 평창하이테크,씨피씨, 원익,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반도체장비 경기가 최고의 호황을 보였던 97년 연간 매출액 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디아이가 영업실적 호전과 함께 투자유가증권 매각차익 46억원이 발생해 모두 10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천180% 증가했으며 아토(736%), 신성이엔지(480%), 코삼(260%), 미래산업(155%), 유니셈(125%), 평창하이테크(10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도 삼선전자가 11개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고 반도체에 신규 진출예정인 동부전자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데다 삼성전자, LG필립스, 현대전자 등이 올 하반기 4세대 액정표시장치(LCD)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5세대 라인투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부문의 설비투자가 대폭 늘어나 실전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실적호전 양상과 함께 각종 투자지표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유망한 업체로는 최근 매수로 투자의견이 상향조정된 유니셈과 피에스케이테크를 비롯해 케이씨텍(매수), 원익(매수), 아토(장기매수), 디아이(장기매수), 미래산업(장기매수) 등을 꼽았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