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K2] 베이스캠프 출발 31일 정상진격 예정

중앙일보

입력

베이스 캠프에 내걸린 태극기와 원정대 깃발이 티베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풍을 맞아 힘차게 펄럭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퍼렇고 대원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사업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와 함께 후원하는 K2 한국 원정대가 28일 본격 등반을 위해 베이스 캠프를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7시쯤(한국시간.파키스탄 시간 오후 3시) 캠프Ⅱ까지 진출하며 캠프Ⅲ.Ⅳ를 거쳐 31일 등정에 나설 예정이다.

원정대는 베이스 캠프에 들어온 지 50여일이 지난 한국산악회 대구 원정대원 2명과 함께 정상에 오를 계획이다.

엄홍길(40)등반대장은 "현재 등정에 필요한 장비가 캠프Ⅲ까지 올려졌으며, 현지인의 날씨 예측이 맞는다면 이번이 절호의 등정 기회" 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꼭 등정에 성공해 국민들에게 낭보를 전하겠다" 고 등정 각오를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질 원정대는 국제합동대와 함께 캠프Ⅲ까지 이동했다. 이들은 한국 원정대보다 하루나 이틀 먼저 정상 정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K2-브로드피크원정대도 28일 베이스 캠프를 출발해 캠프Ⅱ까지 이동했으며, 30일을 정상 공격 D-데이로 잡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카라코람산맥에 있는 8천m 고봉(K2.브로드피크.가셰르브룸Ⅰ.가셰르브룸Ⅱ.낭가파르바트) 등정을 위해 파키스탄에 입국한 원정대는 40여개 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상을 밟은 팀은 대한산악연맹 경남.광주합동대(K2)와 JW AF(브로드피크)뿐이며, K2의 이탈리아팀과 브로드피크의 체코.영국.미국합동대, 그리고 가셰르브룸의 5개 팀이 등정을 포기하고 이미 철수했다. 이같은 실패는 예년과 다른 카라코람의 기상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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