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도메인 ‘ . xxx’ 누가 사들이나 했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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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학과 기업이 성인용 인터넷 도메인 ‘.xxx’를 사들이고 있다. 포르노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와 명성의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올 초 승인한 ‘.xxx’ 도메인은 지난 9월부터 10만 개 이상 등록돼 6일 오후 11시 전 세계에서 일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도메인 관리를 맡은 ICM레지스트리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도메인은 ‘.gov(정부기관)’ ‘.edu(교육기관)’ ‘.org(공공기관)’ 등과 같이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인물 사이트를 개설할 이유가 없는 대학과 기업이 .xxx 도메인을 등록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xxx 사이트를 차지할 경우 명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비용을 들여 .xxx 도메인을 먼저 등록하는 것이다. 일종의 평판 위험 관리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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