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흘린 1억 CD…수행비서가 ‘슬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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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중부경찰서는 7일 김종필(85) 전 국무총리가 실수로 떨어뜨린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 전 총리의 수행비서 김모(3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중구 신당동 김 전 총리의 자택 2층 거실에서 CD 한 장을 훔친 혐의다. 김 전 총리 아들(50)은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자판기 업체 A사의 직원 황모(30)씨가 H은행에서 이 CD를 현금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 황씨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다 김씨에게서 자백을 받아 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실 금고 앞에 떨어진 CD를 주웠다. 그 후 A사에 놀러갔다가 훔친 CD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와 황씨가 범행을 함께 모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도주 중인 황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씨는 경찰관 출신으로 최근 수행비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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