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이용, 혈당 측정 기술 실용화

중앙일보

입력

혈액시료 대신 빛을 사용해 혈중 포도당(glucose)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의 실용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과 아이오와대학의 과학자들은 `당뇨병 기술과 치료술''지에적외선을 환자의 혀에 투시해 혈당을 측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혈당측정을 위해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할 필요가 없어 당뇨병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하면 하루에 6번까지 혈액을 채취해야 한다.

오하이오대학의 게리 스몰교수와 아이오와대학의 마크 아놀드 교수는 5명의 제1유형 당뇨병(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들에게 39일동안 혀에 적외선을 투시해 혈당을 측정했다.

혀를 이용한 것은 이 부분이 혈액공급이 활발하기 때문이었다. 포도당을 비롯한 혈중에 존재하는 분자 물질들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특성을 나타내는데 이번 기술은 바로 이런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혀에서 반사되는 빛을 분석, 특정 파장의 빛들이 어느 정도까지 흡수되고 반사되는지를 알아내 혈당량을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분석기기는 가격이 비싸 가정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데 연구진은 앞으로 50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CD 플레이어 크기의 혈당측정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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