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기전] 중국, 한국대표들 텃세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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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불안하다. 28일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중 축구정기전을 위해 26일 출국한 국가대표 축구팀은 미덥잖은 모습을 남기고 떠났다.

반면 중국은 이번에야말로 한국을 꺾어 대표팀간 역대 전적 무승(7무13패)의 치욕을 씻고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 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베이징의 무더위와 중국 팬들의 광적인 응원, 텃세 판정도 한국엔 큰 부담이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고려대와 연습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내용 끝에 1 - 0으로 겨우 이겼다. 프로팀 소속 선수들은 연이은 경기에 체력이 떨어진 때문인지 예리한 맛이 떨어졌다.

30분씩 3라운드를 소화한 이날 대표팀은 '예상 베스트 11' 이 출전한 1라운드에서 수비의 핵 조세권.박동혁을 대표팀에 내준 고려대의 수비진을 뚫지 못해 허둥댔다. 김도훈(전북).최용수(안양)투톱은 이렇다 할 슈팅 한 차례 날리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는 박강조(성남)가 페널티 킥을 실축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허정무 감독이 휴식시간에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팀워크에 충실하라" 고 질책했다.

유고 출신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10여 차례의 합숙을 거쳐 정예 멤버를 확정짓고 일전을 기다려왔다. 이번 경기는 SBS-TV에서 오후 8시4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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