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신세대 인턴사원 인기

중앙일보

입력

포항제철 인턴사원들이 '늙다리'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들만의 문화와 면모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포항제철소에서 연수받은 인턴사원은 80명. 대부분 20대 중반인 이들은 연수에 들어가자 마자 자신들만의 인터넷 사이트 (http://cafe.daum.net/posco2000) 를 만들어 운영했다.

게시판과 대화방에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카페' 가 그것.

인턴들은 이곳을 통해 연수중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우스갯소리 등을 올려 끈끈한 동료애를 나눴다.

기존 직원들이 가끔 이곳에 들러 '신세대' 의 입담을 훔쳐보며 즐기기까지 했다.

포철은 최근 몇년간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아 20대 직원이 적은 편이다.

이 사이트는 26일부터 3주간 연수받을 2기가 이어받고 8월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 뒤에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사이트 개설을 주도한 최주민 (27.서강대 정외과졸) 씨는 "진로문제 등에 서로 도움주고 우정을 나누기 위해 운영을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연수기간중 기숙사 생활을 한 인턴들은 부서별 회식 자리에서 단연 인기였다. 테크노.살사 등 최신식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휴식시간과 퇴근 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고 회사 생활관과 기숙사에 설치된 DDR을 즐겼다. 1기 인턴 중에는 프로게이머 1명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학실습실과 컴퓨터실에서 자기계발에 열중, 인턴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게 직원들의 평.

연수가 끝나자 인턴들은 "조직 분위기가 좀더 부드러워져야 한다" 며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를 비판했다.

포철 홍보실 河모 (37) 과장은 이들의 화끈한 면모에 "튀어도 너무 튀더라" 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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