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오빠' 나훈아의 인기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전세계 미디어에 노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은둔적 독재자의 인상을 파격적으로 뒤집은 그의 이번 이미지 전술은 미디어 연구가들이 두고 두고 참고할 만한 사례다.

연예인.정치인.스포츠 스타.각종 상품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는 곳곳에서 현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28일 밤 9시55분〈MBC스페셜〉은 '이미지 또다른 나' (이종현 연출)편을 통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공해내고, 또 그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통찰해본다.

연예계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가장 보편화한 곳. 지난해 사이버공간을 연상시키는 무대연출과 직설적인 노랫말로 n세대의 대변자로 떠오른 가수 이정현도 그 한 예다.

데뷔한 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단단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가수 나훈아는 방송출연을 자제하는 등 대중에게 자신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궁금증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찢어진 청바지와 소매 없는 셔츠로 '젊은 나훈아' 를 드러낸다.

뭐니뭐니 해도 이미지 메이킹에 전략적 개념을 도입한 것은 정치.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흔히 '이미지 정치' 의 기원으로 기록된다.

케네디는 TV토론을 통해 옷차림.표정.자세.손동작 하나 하나까지 젊고 패기만만한 모습을 심어주면서 상대적으로 늙고 초췌해 보이는 닉슨을 누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선거전은 정치인들의 이미지 대결이 가장 치열한 현장. 97년 대선후보들이 각각 선택한 전략의 성공 여부를 평가해본다.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기는 기업도 마찬가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천억 비용도 마다 않는 기업이미지 통합작업을 살펴본다.

그러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실체와는 전혀 다른 포장으로 유권자나 소비자를 호도한다거나, 너무 가벼운 유행만을 쫓는다는 비판에도 귀기울여 볼 만하다.

제작진은 산동네를 무대로 '아버지, 나는 누구예요' 를 외치는 CF 등을 통해 '나다움' 을 지향하는 최근의 이미지 광고의 경향을 짚어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