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非올스타들의 대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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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날,지난 주말 올스타전에서 분주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부진했던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비(非)올스타’가 빛났다.

매직리그 선두 롯데와 드림리그 선두 현대가 맞붙은 수원구장에서는 기론의 선발승과 화이트의 결승포등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빛을 발한 롯데가 최고투수 정민태를 앞세운 현대를 무너뜨렸다. 다른 올스타 투수들의 빛에 가렸던 기론은 5와3분의1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버텨 시즌 9승째를 올렸다.

‘검은 거포’ 화이트는 0의 균형을 이루던 4회초 결승 3점홈런을 때려 올스타 1,2차전동안 줄곧 선발로 등판했던 정민태를 울렸다.

현대 박경완은 4회말 시즌 27호홈런을 때려 이승엽(삼성),송지만(한화)과 홈런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박경완의 홈런은 포수 시즌최다홈런(27개·83년 이만수)과 타이기록이다.

롯데는 3-2로 앞서던 6회초 마해영의 솔로홈런과 박현승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난 뒤 박석진-강상수가 현대의 추격을 봉쇄,5-2로 승리했다.롯데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기록했고 현대는 3연승 행진을 멈췄다.

광주에서는 올스타 송진우(한화)가 비(非)올스타 최상덕(해태)에게 울었다. 송진우는 이날 2회말에만 홈런포함 4안타와 볼넷 3개로 5점을 내주는 등 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이며 2패째를 기록했다.

해태선발 최상덕은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의 지원을 업고 시즌 7승째를 올렸다.해태는 홈런두방 포함 11안타를 집중시켜 10-6으로 승리,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도 비올스타 김민기(LG)가 올스타 이승호(SK)를 눌렀다. 장문석의 마무리 변신으로 올시즌 첫 선발로 나선 김민기는 5이닝동안 SK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반면 신인으로서 올스타에 출전했던 이승호는 4와3분의1이닝만에 6실점하고 패전을 기록,지난 6월15일 현대전 이후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LG가 6-1로 승리.

대구에서는 올스타 탈락의 한을 풀듯 연타석 홈런 을 터뜨린 ‘쾌남아’ 김기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이 두산을 13-6으로 눌렀다. 삼성 김진웅은 12승째를 올려 다승부문 공동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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