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공통점 많은 웹-우즈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대회를 나란히 석권, 남녀 골프에서 독주 시대를 연 타이거 우즈(미국)와 캐리 웹(호주)에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와 웹은 나이와 프로 입문이 거의 같은데다 프로 무대에서 거둔 성적도 엇비슷해 남녀 골프 '지존'의 동시 등장이라는 새로운 흥미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우즈가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반면 웹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아무래도 강도가 덜해 동료 선수들에게 동정을 받고 있는 점이 다르다.

우즈는 24세, 웹은 25세로 고작 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같은 세대다. 프로경력도 4년6개월로 같고 그동안 투어에서 거둔 승수 역시 21승으로 맞춘듯이 같다.

게다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승수도 각각 4승(우즈), 3승(웹)으로 거의 비슷하다.

우즈는 이미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되긴 했지만 웹 역시 2009년까지 LPGA챔피언십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둘은 또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추고도 섬세한 숏게임에 능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우즈와 웹은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가 워낙 커서 최고의 플레이를 하지 않고도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같다.

하지만 AP는 우즈와 웹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우즈가 '만들어진 골퍼'인 반면 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즈가 골퍼로서 성취한 모든 위업은 오래전부터 이미 '설계'된 것이며 앞으로 우즈가 추가할 놀라운 성적 역시 우즈의 아버지와 우즈 자신이 노리고 있었던 일이라는 것.

웹은 종종 지금도 자신이 거둔 성적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우즈가 어릴 때부터 골퍼로 키워져왔다면 호주 시골에서 우연히 골프채를 잡게 돼 잠재적인 재능을 꽃피운 웹은 분명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