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증자, 300억∼400억원 실권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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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금채 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증권금융 증자에서 300억∼400억원어치가 실권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금융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다음 달 4일 1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중소형사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증자 참여를 꺼려해 수백억원대의 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금융의 현재 자본금은 1천600억원인데 이번에 1천800억원(증자비율 112.5%)을 증자하고 자산재평가 차익 200억원도 자본에 전입시킬 예정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기존 주주 가운데 퇴출된 종금사, 보험사 등은 어차피 증자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며 증권사 주주 일부도 반발하고 있어 300억∼400억원 가량 실권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권난 신주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처리할 방침이며 인수처를 물색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금융은 실권주 인수처로 코스닥증권시장, 신설 증권사 및 투신운용사 등을 물색해 현재 협의중이며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인 A증권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은행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증자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사인 B증권 관계자는 "증자에 참여해 봐야 20억원도 소요되지 않지만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출자액만큼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하락, 중소형사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해 증권사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증권금융은 자기자본의 20배까지 증금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2천억원 늘리면 증금채 발행여력이 4조원 확대돼 투신권 유동성지원에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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