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군 베트남 참전 문서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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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베트남전에 참가한 북한 공군 조종사들.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이 베트남전에 공군 조종사를 파병한 사실을 확인하는 문서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우드로 윌슨 센터’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베트남 상공을 난 북한 조종사’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베트남전 당시 북한이 제의한 공군부대 파병에 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1966년 베트남군(월맹군) 중앙군사위원회 문건 2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6년 9월 21일 베트남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는 ‘베트남 독립영웅’ 보 구엔 지압(武元甲) 장군의 주재로 열렸다. 풍 테 타이 공군사령관은 동맹국인 북한이 공군부대를 파병하겠다며 베트남 군당국에 허가를 요청해왔다고 보고했다. 사령관은 또 “북한군은 베트남 군복을 착용하게 되며, 조종사 외에 기술요원도 파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압 장군은 “동맹을 존중해야겠지만 우리의 자주권도 유지해야 한다”며 “훈련이나 전투 과정에서 북한군의 임무를 명확하게 부여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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