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위한 해수욕장 활용방안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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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인근 해변을 관광객을 위한 해수욕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5일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해금강 인근 바닷가를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개방키로 하고 남북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서너 곳의 후보지에 대한 답사까지 마쳤으나 장소 선정에 이견이 커 올해는 북한에서 해수욕을 즐기기 어려울 전망" 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한측이 해수욕장으로 개방해 줄 수 있다고 제시한 장소는 너무 협소해서 남한의 해수욕 희망 인원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를 거부하고 다른 장소를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측은 현대가 희망하는 장소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리가 희망하는 장소는 북한측이 보기에 너무 오픈된 장소이거나 북한 주민 접촉 가능성이 있어 거부하는 것으로 추측될 뿐 북한측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소가 확정되더라도 탈의실과 샤워시설, 파라솔 등을 설치하는 준비가 필요한데다 다음달 7일부터는 현대그룹 신입사원들이 해수욕장을 이용하게 돼 있어 일반 관광객들의 북한 해수욕장 이용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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