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여력 남은 반도체 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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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메가D램 국제현물시장 가격이 8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국제현물시장에서 유통물량이 가장 많은 64메가(8×8) SD램 PC100 가격은 지난 21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8.4-8.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9달러대로 올라섰던 반도체 가격이 이처럼 한달만에 하락세를 보이자 일부에서는 반도체 공급과잉 조짐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는 지난달 사재기에 나섰던 현물시장 브로커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는 것일뿐 반도체 가격의 상승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현물시장은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며 제품을 공급하는 장기공급선 시장과 달리 여론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및 수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가격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 IDC 등에서 내놓은 하반기 반도체 시장전망에 현물시장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 결과이다.

즉 데이터퀘스트 등에서 하반기에 D램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현물시장 브로커 등이 즉시 ''사재기''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사재기로 상당한 재고물량을 보유하게 된 브로커들이 이번달 들어 D램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자 재고 정리를 위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 현물시장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업계에는 이러한 가격하락세가 오래 갈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공급부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재고가 1-2주 물량밖에 남아있지 않고 장기공급선 가격도 10-11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예상되는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현물시장도 가격상승의 압력을 받을수 밖에 없어 64메가D램 가격이 이번 주내에 9달러선으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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