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오름세, 유로존 정상들 정책공조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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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번 주에도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호재에 힘입어 모처럼 활짝 웃었다. 177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1910선으로 크게 올랐다.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의 달러 스와프 공조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지수를 끌어올린 주된 힘이다.

 이번 주 증시 향배는 유럽에 달렸다. 유럽 재정통합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확대에 대한 합의 도출이 관건이다. 일단 국제 공조 움직임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5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회담을 시작으로 8일엔 ECB 통화정책결정,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논의가 더 진전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보다 진전된 합의가 나오기만 한다면 국내 증시는 이번 주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임호상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불협화음은 이어지겠지만 유럽 정상 간 합의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의 금융완화 기조로의 전환 등을 감안할 때 증시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CB의 국채 시장 개입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입장을 바꾼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열리는 12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11월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일련의 조치가 시간을 벌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유럽이 안정된다면 증시의 관심은 다시 미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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