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드릴게요" 접근 후 금품 강탈

미주중앙

입력

'독거노인' 타겟 소매치기 주의보

연말이면 기승을 부리는 소매치기들이 노인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LAPD에 따르면 이들은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척 다가가 지갑이나 백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가와 호바트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지난 달 친절을 가장한 소매치기에 금품을 빼앗겼다. 집 근처 한인 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양씨에게 지나가던 한인 청년이 "도와드리겠다"며 접근한 후 지갑을 뺏어 도주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한 라티노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 양씨는 "각박해진 세상인심에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청년이 도와준다 하기에 요즘도 이렇게 착한 청년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했다"며 "그러나 결국 모든 게 가방을 훔치려는 계획이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에서 홀로 집을 나서는 노인들을 노리는 소매치기에 당한 사건도 접수됐다. 이들은 주로 연로한 노인은 물론 노인들을 부축하는 여성들의 핸드백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언어문제와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건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PD 올림픽경찰서 관계자는 "범인들은 노인들이 소매치기를 당해도 쫓아 올 수 없고 신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요한 소지품과 현금은 웬만하면 집에 놓고 다니고 시장 등을 볼 경우에는 가족과 같이 하거나 여럿이서 함께하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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