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한국 선수 2라운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00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대회 이틀째인 22일(한국시간) 한결같이 깊고 억센 러프에 애를 먹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은 10명의 낭자군을 출전시켜 6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해의 8명 출전, 두 명 본선 진출에 비하면 크게 발전했지만 짧은 거리의 퍼팅 등 뒷마무리가 좋지 않아 상위권에 나설 기회를 놓쳤다.

◇박세리
--오늘 컨디션은.

▲감은 좋았는데 러프에만 들어가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꽉 박혀 도저히 빼내기가 어렵든지, 아니면 물이 앞에 있거나 시야가 가려 칠 수가 없었다. 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에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같다.

--4번 홀에서도 러프에 빠졌는데.

▲티샷한 공이 러프에 꽉 박혔는데 채가 들어가지 않아 칠 수가 없었다. 러프에 빠지면 보기가 최선이다.

--선두가 4언더파인데 따라 잡을 수 있나.

▲아직 이틀이 남았으니 잘 해서 뒤집고 싶다. 앞으로 핀의 위치가 더 까다로워지는 등 스코어를 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김미현
--전반에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매우 좋았는데.

▲처음에는 샷이 매우 좋아 기대를 많이 했다. 후반 두 홀도 아주 잘 맞았지만 그린 앞에 떨어지고도 튀어서 뒤로 넘어갈 정도로 그린이 딱딱해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홀은.
▲후반 다섯번째인 5번홀이었다. 티샷이 홀컵에서 100야드 쯤 떨어진 페어웨이 한복판에 떨어져 버디를 기대했으나 훅이 나는 바람에 그린 에지로 떨어진 후 3퍼팅으로 보기를 했다. 원래 찍어 치는 스타일인데 세컨드 샷 당시 페어웨이가 너무 딱딱해 팔이 감겼고 이후 겁이 나서 샷 감각을 잃어 버렸다.

--우승이 가능하다고 보나.
▲앞으로 4타씩 줄이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

◇강수연
--작년에 이어 다시 탈락했는데.

▲울고 싶을 뿐이다. 플로리다에 가서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지도를 받고 다음달에 열리는 LPGA 투어 참가자격 1차 예선전에 대비하겠다.

--8번홀부터 내리 다섯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6오버파를 치며 무너졌는데.

▲욕심이 화근이다. 한 두 타만 더 줄이면 10위 이내도 가능해 보여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일단 지키고 난 뒤 기회를 노리는 작전이 바람직했던 것같다.

--배운 게 있다면.
▲체력은 별로 문제가 안되는데 역시 러프가 어려웠다. 러프 탈출 요령을 확실해 익혀야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보지 못한 깊고 억센 러프였고 힘으로만 해도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송나리
--타이거 우즈와 공통점이 있다는데.

▲그도 태국인의 피가 섞였으므로 우리는 연관되는 점이 많다(송나리의 어머니는 태국인임). 우리 둘 다 젊고 나도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뒤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겅기는 어땠나.
▲핀이 매우 까다로운 곳에 꽂혀 있었다. 쉬운 퍼팅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대회 최연소자로 컷오프를 통과하게 된 소감은.
▲전반 9번째 홀(18번홀)의 롱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덕이라고 본다. 첫목표를 달성하게 돼 매우 기쁘다. (거니<미 일리노이주>=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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