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집값 4개월만에 다시 하락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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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수도권 집값이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방 집값 상승세는 계속돼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이 1일 발표한 ‘11월 중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값은 전달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서울과 인천은 0.1%, 0.3% 각각 떨어졌고, 경기는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 집값은 최근 3달간 0% 변동률을 기록해 하락세가 멈추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집값은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강남권 침체의 영향이 컸다. 강남(-0.2%), 서초(-0.2%), 송파(-0.1%)를 비롯, 강동(-0.2%) 양천(-0.3%), 영등포(-0.1%) 등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지방 광역시 주택값은 평균 0.7% 뛰었고, 기타 지방도 평균 0.9% 상승했다. 울산(2%), 부산(1%), 대구(1.2%) 등이 많이 올랐다.

지방 집값이 선전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집값은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세 크게 줄어


전셋값 상승세는 많이 누그러졌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달 0.1% 올라 전달(0.9%)에 비해 상승폭이 많이 줄었다. 전국 주택 평균 전셋값도 0.5% 뛰어 전달(0.9%)에 비해 오름폭이 많이 감소했다. 수도권과 전국 전셋값은 모두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유형별로 아파트(0.6%) 상승폭이 단독주택(0.2%)이나 연립주택(0.1%) 보다 월등히 컸다. 주택규모별로 소형이 0.5% 올랐고, 중형은 0.4%, 대형은 0.1% 각각 뛴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세비율은 60.1%, 수도권은 52.7%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0.2%포인트 각각 뛰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격차는 많이 완화됐다. 저가 주택이 오르고 고가주택은 떨어지고 있어서다.

주택가격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한 전국 분위별 평균가격은 1분위가 9225만원, 2분위기 1억5604만원, 3분위가 2억1954만원, 4분위가 3억1314만원, 5분위가 5억6076만원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과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6.1을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8.4)이후 가장 낮다.

5분위 배율이 낮은 것은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다는 뜻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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