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500억 운용계획 직접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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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안철수연구소는 1일 사내에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1500억원 상당의 기부 약정 주식 운용과 관련, 빈곤 계층에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한국판 그라민(Grammeen) 은행’ 설립(중앙일보 11월 30일자 1면)에 관한 입장도 밝힐 것이라고 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이 기부금 운용 문제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와 기자간담회 계획을 잡았다. 여러 현안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의 지난해 3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 발언들을 엮은 강연집 『안철수, 경영의 원칙(서울대 출판문화원)』이 11월 30일 출간됐다. 안 원장은 “책을 보니 정치와 전쟁 모두 적과 싸우는 건 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고 하더라. 그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엔 정치가 없다”고 적었다. 의사 가운을 벗고 벤처기업을 세울 때의 ‘결단 3원칙’도 소개했다. “자그마한 것을 가지면 과감한 결단을 못 내리게 되는 만큼 인생에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과거를 잊는 게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이 원해도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주변 평가에 연연해선 안 된다” “결과에 욕심을 내다 보면 판단을 그르치기 쉽기 때문에 미래의 결과에 욕심을 내선 안 된다” 등이다. 다른 항목에선 “미국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좋아했던 야구를 하러 갔지만 결국 다시 농구판으로 돌아갔다”며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또다시 상한가=안철수연구소가 상장 이후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14.96%)까지 오른 1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도 올초 109위에서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3배 정도 오르며 8위로 뛰어올랐다. 연구소 지분 37.1%를 가진 안 원장의 지분 평가액은 4283억원으로 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0일 오전 일부 인터넷 언론이 ‘내년 총선 때 안철수 원장이 서울 강남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대선이나 총선 테마주로 지칭됐던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용·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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