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두산-삼성-롯데의 4강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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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fn.com 2000프로야구는 각 팀이 133경기씩을 치른다. 전반기가 끝난 지금 팀별 일정 소화율은 평균 65퍼센트. 따라서 이미 일정은 반환점을 돌아 종반 레이스를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4월부터 9월까지가 페넌트레이스 기간이니 6월말이 정확한 반환점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할 때 포스트시즌을 향한 각 팀의 운명은 남은 40여 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경우의 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올스타전을 포함한 5일간의 짧은 휴식이 팀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미지수다.

각 팀은 거의 대부분 21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23일부터는 연습을 실시한다. 게다가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마산과 제주를 경유해야 하는 만큼 휴식도 거의 없는 셈.

여기서 하나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 있다. 페넌트레이스의 긴 여정에서 팀의 이른바 ‘뒷심’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간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의 11일간이었던 것이다. 이기간의 일정은 느슨하다. 물론 9일의 경우 경기를 계속 해온 상태의 일요일이지만 월요일이 쉬는날 이므로 총력전을 펴는 상황이다.

이어 ‘하루 쉬고 이틀경기’를 세번이나 반복하는 느슨한 일정이었고, 이 와중에 비가 내리며 일정은 더더욱 늘어졌다. 시즌 종반을 앞둔 각 팀의 스퍼트를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성적(표 참고)은 4강4약의 구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대-두산-삼성-롯데의 강한 승부수를 LG-한화-해태-SK가 뚫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 재미를 더할 경기는 4약과 4강의 격돌이다.

특히나 LG가 롯데와 벌일 매직리그의 선두다툼, 그와 맞물린 삼성의 와일드카드 따내기 승부. 거기에 한화가 마지막 불꽃 투혼으로 매직리그의 판도 변화를 모색한다면 뜨거운 한판은 재미를 더해갈 참이다.

상위 팀인 현대는 투타수주에서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보이며,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졌을 경우에 대한 중간투수와 타선의 응집력이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태의 캐스팅보트 역할도 흥미거리이며, SK가 내년을 대비한 마무리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시즌 종반에 ‘시드니올림픽’이라는 행사는 또 하나의 변수이며, 시즌 종료 후 다시 붉어질 ‘선수협’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95년 스포츠신문 기사에는 ‘전주구장에 5천 8백여 관중의 썰렁함’이란 기사가 실렸었다. 최근의 썰렁한 관중석을 지켜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남은 후반기 과연 한국프로야구가 어떤 볼거리로 팬들 앞에 거듭날지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표(7월9일~19일까지 각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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