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레알 라싱-페루자, 안정환 놓고 분쟁조짐

중앙일보

입력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의 이탈리아프로축구 페루자 입단에 대해 레알 라싱 산탄데르(스페인)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스페인의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19일자에서 "페루자가 레알 라싱에 입단할 것이 확실했던 안정환을 도중에서 가로챘다"며 "레알 라싱은 확보하고 있는 서류를 근거로 안정환의 페루자 입단에 제동을 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레알 라싱은 소속팀 부산의 동의를 얻어 48시간내에 안정환과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돼 있었는데도 부산은 돌연 안정환의 페루자 입단을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라싱이 내건 조건의 경우 연봉에서는 페루자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광고 계약과 초상권 등을 통한 추가 수입을 보장했기 때문에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르카는 또 300만달러를 주고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를 데려온 페루자가 광고 등을 통해 몸값을 올린 뒤 2천500만달러를 받고 AS 로마에 되판 사례를 예로 들며 페루자의 장삿속을 꼬집었다.

레알 라싱도 "좋은 조건을 버리고 페루자를 택한 안정환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안정환 문제를 16면 톱 뉴스로 게재한 마르카는 발행부수 150만-200만부를 자랑하는 스포츠전문 일간지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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