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가입협상 재개…일부 난항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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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국과 WTO 회원국들의 협상이 19일 제네바 소재 WTO본부에서 재개됐다.

WTO는 이날 전회원국이 참여하는 중국가입작업반 회의를 속개하고 중국이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주요 회원국과 체결한 양자무역협정을 비롯해 자국 시장개방 조치 및 국내 관련법 개정 등에 관해 협의했다.

그러나 가입의정서 초안을 놓고 미국, EU, 호주 등은 중국과 합의한 양자협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중국은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너무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일부 내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와 같은 일부 개도국들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국 국내산업도 주요 무역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섬유제품 등에 대해 똑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WTO주변에서는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이 중국의 연내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에 3주간의 일정으로 다시 열리는 가입작업반 회의 결과가 연내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중국은 멕시코, 스위스, 에콰도르 등과 개별 무역협정을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일반이사회의 가입승인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WTO의 회원국수는 모두 139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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